뺑소니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의 음주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씨의 콘서트가 취소 기로에 놓이게 됐다.
19일 가요계 등에 따르면 김호중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김 씨의 소속사와 공동주최하는 SBS미디어넷은 내달 1~2일 예정된 경북 김천 콘서트 불참을 결정했다.
SBS미디어넷은 이날까지 창원스포츠파크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콘서트까지만 연출을 맡고, 김 씨의 경북 김천 콘서트나 추후 진행될 서울 단독 콘서트에는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콘서트가 아예 취소된 것은 아니다. 해당 공연들의 최종 개최 여부는 김 씨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가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도 김 씨 측은 콘서트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티켓 취소 수수료가 관객에게 전가돼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향후 예정된 김 씨의 콘서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기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의 경우 주최 측인 KBS가 공연 주관사에게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구한 상태다.
김 씨는 지속적으로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를 강행한 김 씨는 “죄는 제가 지었지, 여러분들은 공연을 보러 오신 것뿐"이라고 밝혔다. 전날 공연에서도 김 씨는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쪽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자 김 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음주 뺑소니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기도 했으며, 사고 직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거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은 뒤 경찰에 대신 자수한 정황도 드러났다.
19일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과수는 김 씨에게서 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음주대사체가 검출됐다는 소견을 내놨다.
한편, 김 씨 측은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조남관(59)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하며 적극적으로 의혹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