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탈당·지지율 급락 후폭풍에…일각 "당심 10% 반영해야"

의장 경선 뒤 한주새 지지율 6.1%p 떨어져

시도당위원장 권리당원 투표비율 확대 검토

김민석 "의장·원대 경선도 당원 10% 반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경선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탈당 릴레이’에 이어 지지율이 6.1%포인트 급락하는 등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시·도당위원장 선거시 권리당원 투표 비율 확대를 시사하면서 ‘당원 중심 정당’ 추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당 내에선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선 등에도 권리당원의 의견을 10%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분출했다. 이 대표가 ‘명심(이 대표 의중)’에 대한 이반이 발생하자 당권 강화를 명분으로 당 장악력을 전방위로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4.5%를 기록하며 국민의힘(35%)에 지난 4월 3주차 이후 한 달 만에 역전당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의장 경선에서 ‘명심’으로 알려진 추미애 당선인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난 뒤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 주 만에 6.1%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리얼미터는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적자’ 등을 놓고 이뤄진 국회의장 경선 결과와 이에 대한 계파 간 내홍 조짐 등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추 당선인을 제치고 우원식 의원이 의장 경선에서 당선된 이후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탈당 행렬과 표 색출 움직임, 항의글 게시 등도 여전한 상황이다.



당심 달래기에 나섰던 이 대표는 권리당원 영향력 강화를 위한 실무 작업도 본격화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내내 광주와 대전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지며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했다. 특히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지금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들어가 있다”며 “당대표·최고위원(선출 방식)과 똑같이 할지, 아니면 시도당 특성을 고려해 달리 정할지는 실무 검토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 대부분이 권리당원이어서 권리당원 영향력이 커지면 지방선거 공천에 이 대표 뜻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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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당원들이 당내 경선을 주도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섰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유튜브에 출연해 현역 의원들이 투표하는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권리당원의 뜻을 최소 10%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당원 의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되거나, 일반적인 흐름과 다른 것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도록 10%를 출발점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당원 주권 정당혁신 제1호로 ‘권리당원의 의견 10분의 1 이상 반영을 원칙으로 하는 10%룰’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성 지지자들은 “국회의장, 원내대표도 앞으로 우리 손으로 뽑겠다”며 김 의원 주장을 지지했다.

이 대표의 당권 강화 행보가 국회의장 경선 파장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재명 일극 체제’를 견제를 세력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회의장 선거 이후 이 대표는 당에서 주도권을 더 잡으려고 할 것”이라며 “조금만 다른 목소리가 나와도 다른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시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7%였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료=리얼미터자료=리얼미터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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