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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e커머스까지…매출 100% 차지하기도

[돈줄 막힌 바이오]

◆ 자금난 돌파구 된 부대사업

안정적 수익원 확보해 자금 조달

지엔티파마 화장품 매출비중 63%

신라젠은 전액 전자상거래로 벌어





자금난 해소를 위해 바이오벤처들은 ‘본업’인 신약 개발을 넘어 ‘부업’으로 화장품·전자상거래 등에 도전하고 있다. 신약 개발 및 상장 유지 등을 위한 부대사업 진출이지만 본업보다 신사업으로 더 주목을 받는 사례도 생겨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들은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 1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를 론칭해 파우더 에센스, 세럼, 클렌징폼, 토너, 크림, 마스크팩 등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3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며 화장품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지놈앤컴퍼니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컨슈머 사업은 지난해 2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 143억 원의 15.6%를 차지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초기에는 바이오 업체가 화장품 사업을 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화장품 사업이 바이오 업체들의 수익원 역할을 해 자체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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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지엔티파마는 노화와 스트레스로부터 세포와 조직을 보호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미·미백·주름 개선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3%로 절반 이상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강스템바이오텍도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노화 방지, 주름 개선, 미백을 위한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21년 10%에서 지난해 18%까지 늘었다.

항암 신약 개발 기업 신라젠은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기기 등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통해 지난해 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커머스 사업은 신라젠 매출의 100%를 책임졌다. 에스티큐브는 산업용 렌즈 모듈 및 관련 부품을 유통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5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했다.

바이오벤처가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신약 개발에 수년간 수백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파이프라인 중단·정리, 대표이사 교체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 매출 확보는 시급한 현안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건강기능식품·유통 등 원래 주력 사업이 아닌 부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신약 개발 특성상 매출을 올리기 힘든데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특성상 5년 이내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켜야 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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