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과 푸라닭에 이어 BBQ도 이달 치킨 가격을 올린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의 인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메뉴 가격은 2만원대를 넘어 3만원을 육박하는 상황이다.
제너시스BBQ는 23일부터 치킨 품목 23개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표 상품인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 3000원으로 값이 오른다.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 40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인상된다. 닭날개와 다리로 구성된 이 메뉴 가격은 소비자가 할인을 받지 않고 배달비까지 내면 3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BBQ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BBQ는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를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최근 들어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전기료가 급등하며 가맹점주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이번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BBQ가 인용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 상위 40% 가맹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회사 측은 “각종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가맹점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인상 조정의 혜택 대부분은 본사가 아니라 가맹점에 돌아가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다만 BBQ는 콤보 옵션을 추가하는 경우 닭다리 개수를 하나 늘리는 방식으로 제품 증량도 이뤄진다고 밝혔다. ‘닭다리만’ 옵션을 고를 때도 조각 수가 8개에서 10개로 늘어난다. 이 밖에 53개 제품의 판매가는 동결했다.
BBQ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올리브유 값도 캔당 16만원에서 17만 5000원으로 올린다. BBQ 관계자는 “올리브유 시세 인상분 중 치킨 한 마리당 200원정도를 가맹점주들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본사에서 감당하는 셈”이라고 했다. 올리브는 이상 기후로 인해 주요 생산국인 스페인 등지에서의 작황이 부진하면서 국제 가격이 치솟은 상태다. CJ제일제당과 샘표도 이달 초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