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공지능이 개발한 블러셔 써볼까…코스맥스,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 구축

3년간 연구 끝에 시스템 도입 완료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에 박차 가해

제품 개발 과정에 딥러닝 기술 적용

까다로운 조색 작업 단축 및 효율화

색조 전용 공장과 시너지 효과 기대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 제공=코스맥스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 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시작으로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업계 초격차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코스맥스는 약 3년간의 연구 끝에 AI 기반 스마트 조색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에 딥러닝 기술을 직접 적용해 개발됐다. △제품 측색법 정립 △측색 값 데이터화 △데이터 처리 AI 모델 개발 △연구 개발 플랫폼 내 적용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도 선구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구현될 때까지 색소 종류 및 함량 등에 변화를 주며 색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원의 주관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숙련도에 따라 업무 효율도 좌우된다. 이에 이번 신규 시스템 도입으로 샘플 제조부터 색상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고객사의 요청사항 및 피드백을 반영한 색상을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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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가 개발한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은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직접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새로 설계하는 처방의 색상을 예측할 수 있다. 수년간 누적된 메이크업 제품들의 색상 정보도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기존 생산 제품과 신규 설계 제품 간 색상을 비교하거나 원하는 색상 조합과 가장 유사한 색상의 제품 검색이 가능하다.

코스맥스가 생산하는 색조 화장품. 사진 제공=코스맥스코스맥스가 생산하는 색조 화장품. 사진 제공=코스맥스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과 올 초 준공한 색조 화장품 전용 평택 2공장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코스맥스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신 스마트 설비가 구축된 색조 전용 공장을 가동 중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1억 3000만 개로 한 달에 약 1100만 개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을 이용해 팔레트 성형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등 주요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기존 공장 대비 약 20% 이상 높인 게 특징이다.

코스맥스는 신규 AI 조색 시스템을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섀도 및 블러셔 등 색조 제품에 우선 적용한다. 이후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다른 메이크업 카테고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 현장에도 관련 AI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증 및 조색 확인 과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 개발은 코스맥스가 꾸준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 솔루션 개발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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