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남도, 바이오·관광산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통영·고성에 동백나무 숲 50㏊ 조성

동백 기름 생산·산림관광 자원 활용

경남 통영항 동백나무. 사진제공=경남도경남 통영항 동백나무. 사진제공=경남도




경남도가 통영·고성에 동백나무 숲 50㏊를 조성하며 세계 화장품 시장 공략과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동백나무 숲 조성은 세계 화장품 시장 공략과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지역특화조림 사업으로 시행했다. 이번에 조성한 동백숲은 빠른 열매 수확을 위해 4~5년생 묘목을 사용했다. 통영과 고성에 25㏊씩, 총 50ha 규모로 조성된 대단지다. 특히 고성지역은 2025년까지 단일면적으로는 도내 최대 규모인 4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백나무 열매로 생산한 동백기름은 생산량이 적어 옛부터 왕가나 사대부에서 머릿기름 또는 식용으로 귀하게 사용됐다. 최근 경남에서 생산한 동백기름을 이용한 화장품·비누·식용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백열매는 통영·거제·고성 등 남해안 지역 가로수와 야산에서 마을주민들이 채집해 동백기름 생산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업체의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 실정이다. 최근 제주도와 전남지역에 동백기름 업체가 설립돼 경남 도내 업체에 동백열매 공급은 부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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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동백 숲 조성으로 대량생산에 따른 규모화가 이뤄지면 국내 식용유 시장도 동백기름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은 동백 등 세계 식물 정유 시장 수요는 2019년 22조 원에서 2027년 42조 7000억 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경남지역 한국동백연구소(통영)가 생산한 동백기름 8.5톤을 프랑스(화장품 원료용)에 수출해 3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거제동백연구소가 생산한 동백기름이 국내 최초로 미국(식용유용)에도 수출된 바 있다.

남해안 동백숲은 경남도가 추진하는 ‘남해안권(관광특화) 발전 특별법(가칭)’과 한·아세안 국가정원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잠재 가치가 크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동백숲 ‘카멜리아 힐’의 연간 관광객 수가 지난해 기준 81만 명에 달한다. 도는 동백단지가 향후 동남권과 수도권의 관광객을 유인할 남해안 최고의 산림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성윤 경남도 산림관리과장은 “성장 전망이 높은 동백오일을 통한 산림 바이오 산업의 기반 확충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내년까지 지역특화 조림을 200ha로 늘리겠다"며 "통영, 거제, 고성 지역에 동백숲 단지를 확대해 관광자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박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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