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경찰 출신 당선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차기 국회에서 범죄 예방과 관련한 법안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이 대놓고 정치적 행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찰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경찰이 당선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출신 윤재옥(대구달서을, 경찰대 1기),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간후보 29기), 김석기(경주, 간후보 27기), 이만희(영천청도, 경찰대 2기), 서범수(울산울주, 행정고시 33기), 김종양(창원의창, 행정고시 29기), 서천호(사천남해하동, 경찰대 1기), 임호선(증평진천음성, 경찰대 2기), 이상식(용인갑, 경찰대 5기) 당선자가 참석했다. 황운하(비례대표, 경찰대 1기) 당선자만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윤희근 경찰청장, 김수환 경찰청 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지휘부가 총출동했다. 각 부 국장들과 과·계장들까지 포함해 경찰 70여 명이 자리했다. 경찰청 입구에는 ‘경찰 선배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 국회의원님들을 환영합니다’는 문구가 내걸렸다. .
당선자들은 경찰청이 준비한 빨간색 꽃을 가슴에 달고 제복 차림으로 일렬로 서 있는 경찰 지휘부들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22대 국회가 곧 열리니까 국회 법령 예산 등에 있어서 중점 추진 사업들을 설명드리고 협조를 구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경찰 출신 당선자들이 국회에서 노력해준다면 범죄 예방에 필요한 법안들이 다수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의 정치 중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을 하는 조직이지, 정계로 건너가는 가교 역할을 하면 안된다”며 “정계에 기웃거리는 경찰이 늘어날수록 경찰의 정치 중립성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