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이창용 "물가상방 압력"…멀어지는 금리인하

◆한은 '3.5%' 11연속 동결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성 커져"

성장률은 2.1% → 2.5% 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인플레이션 개선 속도가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추가로 밀리게 되면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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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뒤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데 (인하)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물가가 확실히 오르면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능성은 제한되지 않나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1%에서 2.5%로 상향했다. 물가 예상치는 2.6%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성장률을 크게 올린 데다 하반기 물가 경로가 불확실해 한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실질소득도 고물가에 전년 대비 1.6% 쪼그라들면서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은도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인하는 연내 한 차례이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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