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범죄자들이 발칸반도의 소국 코소보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소보 의회가 덴마크와의 ‘교도소 감방 임대차 계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코소보 의회가 최근 덴마크에 교도소 감방 300실을 빌려주는 법안을 표결에 부쳤고, 전체 120명 가운데 84명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코소보는 앞으로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50km 정도 떨어진 마을 질란에 위치한 교도소의 감방 300실을 덴마크에 빌려주게 된다. 대신 덴마크는 코소보에 앞으로 10년 동안 3100억원을 지불한다.
코소보의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약 88억9600만유로(13조17000억원) 가량인데, 코소보 정부는 덴마크로부터 받은 자금을 교도소 환경 개선과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덴마크는 형기를 마치고 강제추방될 예정인 비유럽연합(EU) 수감자를 코소보 교도소로 보낼 계획이다.
코소보는 덴마크법에 따라 이들을 대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계약은 자국 교도소 과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덴마크와 외부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코소보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외신은 덴마크 수감자 수가 2015년 이후 20% 급증해 현재 교도소 수용률은 이미 100%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노르웨이와 벨기에가 교도소 과밀 해소를 위해 네덜란드의 교도소 감방을 임차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