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일본 도쿄, 미국 뉴욕에 이어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린다. 2월 취임 이후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안착에 집중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방안을 현지 금융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지침) 해설서 최종본을 공표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IR을 하고 왔더니 홍콩과 싱가포르 당국자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그러면서 “추가적인 해외 IR은 수요를 감안해 가능한 조기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이달 14일 일본거래소(JPX) 도쿄 본사에서 야마지 히로미 JPX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한 데 이어 16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뉴욕 투자자 앞에 선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가 외국인 자금 유치에 달린 만큼 초기부터 이 부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이사장이 홍콩과 싱가포르에 떠날 경우 일부 금융투자 기관·기업, 상장회사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동행할 기업들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홍콩, 싱가포르 측과 구체적인 일정 등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