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에게 우유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우유에는 칼슘과 필수 아미노산 9종, 비타민, 지방 등이 많을 뿐만 아니라 요오드도 풍부하다. 요오드는 갑상샘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성분으로 결핍 시 만성피로, 식욕부진 등을 유발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우유와 유제품은 효과적인 요오드 공급원이다. 특히 우유 한 컵은 하루 요오드 권장량의 약 30%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렇듯, 남녀노소 누구에 이로운 우유는 구매 시 품질과 등급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한도 길어 보관이 쉬운 수입 멸균우유를 고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품질과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산 우유의 품질은 낙농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등급 우유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생산되며, 원유 1ml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으로, 이는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며 독일, 네덜란드 등 낙농 선진국에 비해서도 우수한 수치다.
또한, 국산 우유는 낙농 선진국과 비교해도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원유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 세균질병과가 진행한 2023년 집유?원유검사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의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전년 대비 0.05%p, 체세포 수는 4.25%p 증가했다. 지난해 집유 된 원유의 위생 등급을 살펴보면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59%,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69.13%로 조사됐다.
그러나 멸균우유의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낙농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태다. 국산 원유시장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유와 유제품 소비량은 육류, 쌀보다 높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도 국민 1인당 우유·유제품 소비량은 85.7kg, 쌀은 56.7kg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유 자급률은 2000년 80.4%에서 2022년 44.8%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유제품이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6년부터는 미국을 시작으로 멸균우유를 비롯한 각종 유제품이 무관세로 수입되기 시작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농산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농가가 임의로 생산을 멈추거나 재개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손실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산업은 계절, 기후 변화, 질병 등 다양한 외부 환경 요인을 크게 받는다. 젖소가 최초로 원유를 생산하기까지 최소 2년이 필요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매일 일정량의 원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임의로 조절하기 어렵다. 질병 관리를 비롯해 365일 젖소 관리가 필요한 목장 경영의 노동조건 등의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