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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셀까…北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vs 韓 지대함 미사일 ‘하푼’[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북, 순항미사일 kh-35 개량형으로 추정

초저공 100~200㎞ 비행 ‘시 스키밍’ 적용

해군, 최신형 ‘블록2’ 사거리는 150해리

종말 단계, 레이더가 유도 ‘능동유도방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북한이 새로 개발한 지상 발사 대(對)함정 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시험발사를 현장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바다수리-6은 약 23분 20초를 비행해 목표선에 명중했고, 김 위원장은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제 대함미사일 우란(kh-35)을 역설계한 ‘북한판 우란’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함미사일이다. 우리 해군 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 체계다.



바다수리-6의 사거리는 비행시간을 고려할 때 약 200㎞로 추정된다.바다수리-6은 북한이 2015년 2월에 처음 공개한 대함미사일인 북한판 우란과 외형이 비슷하다. 북한판 우란은 러시아제 대함미사일 '우란'(kh-35)을 역설계해 개발한 대함 순항미사일로, 바다수리-6은 그것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대함 미사일은 육지 타깃을 공격하는 것보다 더욱 정확성이 요구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기술로는 우리 해군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 순항미사일 수준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무기로서의 활용 가치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 태세를 더욱 튼튼하게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바다수리-6은 고체연료 부스터와 공기흡입구, 레이더, 적외선 광학시커 등을 갖추고 있다”며 “초음속이 아닌 아음속(음속 이하)으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이라며 “레이더로 표적을 추적하다가 아군 함정이 레이더 재밍을 하면 적외선 광학시커로 표적을 찾아가는 다중모드 탐색기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2월 14일 공개한 대함미사일인 바다수리-6형이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지난 2월 14일 공개한 대함미사일인 바다수리-6형이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이동식발사대에서 해상으로 바다수리-6을 발사했다. 통상 대함미사일은 함정에서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수리-6도 지상과 함정에서 모두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바다수리-6은 서해 및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다수리-6’은 지대함 미사일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순항미사일인 kh-35의 개량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7년 처음 공개된 초기형 미사일과 비교했을 때 광학시커가 다소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전방 하단부에 장착됐고, 로켓부스터도 초기형 버전보다는 보다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290km 이상의 사거리 확보를 위해 탄두 중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이 보유한 대함미사일인 해성보다는 사거리가 더 긴 것으로 보이지만 탄두 중량은 해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초저공으로 100~200㎞ 거리를 아음속(음속이하) 비행하는 ‘시 스키밍’ 등의 특징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스키밍은 상대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10m 안팎으로 해수면에 바짝 붙어 비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우리 군의 순항미사일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북한이 정확도와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 해군 함정은 북한의 대함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수단을 갖추고 있다.해군 구축함과 호위함의 방어체계로는 함대공 미사일 SM-2와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이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구축함의 경우 멀리서 날아오는 대함미사일은 SM-2로 막고, 이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순으로 막는 3단계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고, 호위함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과 근접방어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운영하는 ‘12식 지대함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캡처일본 육상자위대가 운영하는 ‘12식 지대함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지대함 미사일은 지상에서 바다로 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 체계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의 특성을 반영해 일본이 다수의 강력한 지대함 미사일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군단급과 비슷한 방면대에 연대급 5개의 지대함미사일 부대를 운영 중이다. 지대함 미사일 연대의 최신 무기로는 ‘12식’ 지대함 미사일이 있다. 일본판 ‘토마호크’로 불린다. 처음에는 88식 지대함 미사일의 개량형을 뜻하는 ‘88식 카이(改)’로 호칭됐지만, 2012년부터 배치된 이유로 ‘12식’으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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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88식과 비교해 가격 절감과 사정거리 증가, GPS 탑재, 더욱 뛰어난 회피기동을 위한 TVC 탑재 등의 개량을 거쳐 업그레이드 됐다. 시커(Seeker)는 Ka밴드 대역 ‘AESA 레이더’로 AAM-4B(일본 최초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시커와 동일한 하드웨어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88식 지대함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해안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안전한 내륙에서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12식은 한 발 더 나아가 발사대 앞에 절벽이 있어도 발사가 가능한 고사각 발사기능이 추가됐다. 목표물까지 지형 인식 초저공 비행을 하도록 설계해 생존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러한 성능 덕분에 현재까지 일본이 개발한 유도탄 무기체계 가운데 유도 방식이 순항미사일과 가장 가깝다.예를 들어 지형지물을 따라 내륙에서 해안까지 비행하다가 해상에서 레이더 탐색기를 작동해 적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다.

여기에 2015년부터는 ‘링크 16 데이터링크’를 설치해 미군과의 연계도 포함해 항공자위대, 해상자위대로부터 적 함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자체 탐지 정보 없이 곧바로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해군 1함대 사령부가 지난 3월 11일 ‘FS(Freedom Shield) 연습’의 일환으로 유도탄 이동발사장 전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디펜스투데해군 1함대 사령부가 지난 3월 11일 ‘FS(Freedom Shield) 연습’의 일환으로 유도탄 이동발사장 전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디펜스투데


지난 3월 해군 1함대 사령부는 ‘FS(Freedom Shield) 연습’의 일환으로 유도탄을 기지에서 이동발사장으로 신속하게 전개하고 모의발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실전적으로 진행했다. 적 도발시 신속·정확·충분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재검한 훈련이다.

육군 중심으로 전략순향미사일을 운용하는 우리 군은 지대함 미사일 ‘하푼’을 해군에서 유일하게 운용하고 있다. 지대함 하푼미사일은 전략무기로 분류돼 언론에 잘 공개되지 않는다. 실제 전세계에서 지대함 하푼미사일발사시스템을 보유했던 나라도 별로 없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에 불과하다.

해군 유도탄 이동발사대를 보유한 부대는 동해 1함대 소속 제 811유도탄부대(강원도 양양군)와 서해 2함대 소속 제812 유도탄부대(웅진군 덕적면)등 도서지역에 배치돼 있다. 4연장 발사기를 트레일러에 견인이동 후 발사하는 시스템으로 작전 이전에는 기지에 엄폐하고 있다.

해군이 보유한 하푼 미사일은 ‘RGM-84’ 신형 지대함 미사일로 알려졌다. 길이 4.63m, 중량:693kg(탄두 221kg), 지름 34.3cm, 날개폭 91.4cm에 이른다. 사거리는 110km이상, 속도 850km/h에 달한다. 유도방식은 관성유도 + 종말단계 능동레이다 유도 방식으로 전해졌다.

블록2 미사일 사거리는 약 280km


우리와 유사한 하푼 미사일을 운용하는 덴마크의 경우, 하푼 지대함 미사일 체계는 발사관 4개를 장착한 발사차량, 지휘통제소, 지원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군연구소의 ‘세계전투함대’ 연감에 따르면, 덴마크군 해군이 인수한 하푼 체계는 RGM-84 하푼 1세대다.

현재는 최신형 하푼 미사일 체계는 ‘RGM-84L-4’ 하푼 블록II다. 기존 미사일은 개량을 통해 해상 함정 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해상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의 경우, 전술트럭인 고기동성 대형 전술트럭(HEMTT·Heavy Expanded Mobility Tactical Truck) 에 탑재된 하푼 발사대는 기동력이 뛰어나다. 대만이 하푼 블록2 무기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2023년 4월 대만의 하푼미사일 400기 도입계약을 마무리했다. 대만은 그간 미국에선 함대함 하푼미사일을 들여왔지만 지대함 미사일 구입한 건 처음이다.

대만이 도입할 하푼 미사일의 사거리가 꽤 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3.8~4.6m, 무게 519~628kg, 지름 34cm에 이른다. 탄두 무게는 약 221kg이며 고폭탄이나 관통탄두를 채용한다. 블록2 미사일의 사거리는 150해리(약 280km)다. 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시속 850km다. 레이더 고도계를 사용해 해수면을 근접해서 비행하는 시스키밍 기능이 있으며 종말 단계에서는 레이더가 알아서 찾아가는 능동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이 정도 사거리를 가진 하푼 미사일이 해안이 배치될 경우 적 함정들이 느낄 압박감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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