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소버린 AI'로 중동 공략 가속도

연초부터 UAE와 LLM 개발 논의

대통령 방한때 양국 AI협력 MOU도

데이터·학습능력 우수한 네이버

사우디·싱가포르 등과 파트너십

주요국 지원 확대 등 호재도 풍부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전세계적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소버린 AI' 개발·구축을 통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소버린 AI는 국가별로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 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것으로, 각국에서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소버린 AI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각국 정부·기업에 제공해 독립적인 AI 모델 구축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최수연 네이버 대표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초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만나 아랍어 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과 아랍어를 중심으로 한 다국어 LLM 모델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을 네이버가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전날 한국과 AI 분야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국내 빅테크의 해외 진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체 LLM 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다양한 국가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UAE 정부측과의 만남도 이같은 미팅의 일환으로,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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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UAE를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등과도 국가별 LLM 구축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국가와 AI 협력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사우디 포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우디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한다.

채선주(왼쪽 여섯번째)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와 김유원(왼쪽 다섯번째) 네이버클라우드 대표ㄱ가 3월 5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열린 ‘팀 네이버-아람코 디지털’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클라우드채선주(왼쪽 여섯번째)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와 김유원(왼쪽 다섯번째) 네이버클라우드 대표ㄱ가 3월 5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열린 ‘팀 네이버-아람코 디지털’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클라우드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소버린 AI 구축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해 기업간거래(B2B)나 기업정부간거래(B2G)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평가한다.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학습 및 개발 능력이 필요한데, 네이버가 자체 LLM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해석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소버린 AI에 필요한 다국어 능력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네이버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는 전세계 LLM 모델 14개와의 한국어 및 영어 능력 부분 비교·평가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평가됐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1일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해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가 자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국가별로 AI 개발 지원이 늘어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30년 AI 산업이 UAE 국내총생산(GDP)의 13.6%까지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는 4월 두바이 AI 범용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AI 산업 육성을 위해 24억 캐나다 달러(약 2조 4083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올해 AI 모델 개발과 활용 촉진을 위해 1180억 엔(약 1조 32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윤지영 기자·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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