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이달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하고, 참모진이 해외직구 정책 혼선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등 쇄신 기조에 집중해왔지만 물가 불안, 거부권 정국 등으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21%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한 70%였다.
긍정평가 21%는 취임 이후 최저치, 부정평가 70%는 취임 이후 최고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10 총선 직후 급락해 두 달 가량 20% 초반대를 답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최고 지지율은 취임 초기였던 2022년 6월 1·2주 당시 53%였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5%), 70대 이상(49%)에서 50% 안팎을 기록했을뿐 대부분의 응답에선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정평가는 광주·전라(82%), 서울(75%), 인천·경기(74%), 대전·세종·충청(67%) 순서로 높았다. 보수 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54%), 부산·울산·경남(59%)에서도 긍정보다 부정비율이 높았다.
연령별 구분에서는 40대(90%), 30대(81%)에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50대(76%), 60대(61%)도 부정비율이 60%를 웃돌았다.
직무수행의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5%)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거부권 행사(6%) △독단적·일방적(6%) △해병대 수사 외압(4%) 등이 꼽혔다. 반면 긍정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14%) △외교(13%) △국방·안보(4%)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4%) 등이 제시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이 30%, 더불어민주당이 2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2%포인트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13%였고 개혁신당과 정의당은 각각 2%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2%로 나타났다.
전일 임기를 시작한 제22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는 과거보다 낮아졌다. 22대 국회에 대한 기대치를 물은 결과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48%였다. 반면 ‘잘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45%였다. 4년 전 21대 국회 개원 직전 진행한 조사에서는 ‘잘할 것’은 53%, ‘잘못할 것’은 35%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