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태화강이 환경부의 6월 생태관광지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산업화로 오염돼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결과다.
태화강은 울산이 1962년 특정공업도시로 지정된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오염이 심화하면서 1990년대 중반까지도 시민에게 외면을 받던 하천이었다. 1970년대까지 국내 최대 바지락 종패(씨를 받으려고 기르는 조개) 생산지로 꼽히던 태화강에선 물고기 수십 마리가 수시로 떼죽음을 당했고, 강에선 늘 악취가 났다.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가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태화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었기 때문이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태화강은 5급수 이하의 수질을 보였다.
울산은 2000년 6월 물고기 떼죽음 사건 이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태화강살리기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2004년 에코폴리스를 선언하고 지속 가능한 강을 만들기 위한 ‘태화강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시민과 지자체, 기업이 모두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다.
10년간 진행된 복원사업으로 태화강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5급수 이하의 수질은 2007년 1급수로 회복했고, 7대 도시를 흐르는 하천 가운데 최고 수준을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에는 연어가 돌아오고, 십리대숲엔 여름 백로와 겨울 떼까마귀가 계절을 바꿔가며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울산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강변에 꽃을 심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현재 태화강은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과 2급인 삵 등 생물 453종의 터전이다. 태화강은 2003년 야생생물보호구역, 2008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2019년 7월 1일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2021년에는 ‘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 등재됐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모한 ‘도시 친수공간 조성 우수사례’로 꼽힌다.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7월 국가정원 지정 전 100만 명에 머무르던 데에서, 4년여 만인 지난해 연간 530여만 명이 찾는 국가 대표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루 평균 1만 4000여 명에 달한다.
6월 울산을 찾으면 태화강 외에도 ‘태화강 마두희 축제’(6월 14~16일)와 ‘장생포 수국 축제’(6월 7~20일)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