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대체할 차기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각광받는 인도가 제조업 강세 효과로 지난 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 연 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도의 성장률 역시 6~7%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달 31일 인도 통계청은 2023∼2024회계연도 인도의 불변가격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73조 8200억 루피(약 2885조 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2%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기저 효과를 누리며 9%대로 반등한 2021∼2022회계연도 성장률을 제외하면 2016∼2017 회계연도 이후 7년 만의 8%대 기록이다. 또 같은 기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이기도 하다.
인도의 올 1∼3월 분기 성장률은 연 7.8%로 지난해 10∼12월 8.6%보다는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 정부 예상치(연 5.9%)나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예상치(연 6.7%)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인도와 주요국은 인도의 높은 성장률 비결을 제조업이 빠른 성장에서 찾고 있다. 실제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 제조업은 총부가가치(GVA) 기준으로 연 9.9% 성장했다. 현재 인도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대신한 글로벌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의 공급 업체 폭스콘을 비롯해 최근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인도 내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꾀하는 분위기다.
다만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인도의 경제 성장률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자국이 2024∼2025 회계연도에 연 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6.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수준도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