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국방, 美·대만에 원색적 비난…"분리주의는 조상에 대한 배신" 

“분리주의자는 중국과 조상에 대한 배신”

“역사의 수치스러운 기둥에 못 박힐 것”

대만 “도발적·비이성적 발언에 깊은 유감”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대회에 참석한 둥쥔 중국 국방부장. AFP연합뉴스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대회에 참석한 둥쥔 중국 국방부장. AFP연합뉴스




중국 국방부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 대만 분리주의자를 비롯해 ‘하나의 중국’에 대해 관여하는 외부 세력을 원색적인 용어로 비난하며 대만과의 갈등의 골을 키웠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둥쥔 국방부장은 이날 제2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회) 중국 세션에 나와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전망이 대만 분리주의자들과 외부 세력에 의해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둥 부장은 대만이 중국의 “핵심 문제 중 핵심”이지만 대만 집권 민진당이 분리주의를 추구해 중국의 정체성을 지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분리주의자들은 최근 중국 국가와 조상에 대한 배신을 보여주는 광신적인 발언을 했다”며 “그들은 역사의 수치스러운 기둥에 못 박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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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부장은 ‘국내 문제’에 간섭하고 “대만 분리주의자들을 부추기는” 외국 세력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이때 외국 세력은 미국이라는 추측이다. 중국은 워싱턴과 타이베이가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없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지원하는 사실에 거듭 분노를 표출해왔다. 둥 부장은 “그들은 대만에 많은 무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런 행동은 대만 독립세력에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공격적으로 변하게 만든다”며 “외국 세력의 진정한 목적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이용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어 “우리는 대만 독립을 억제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그러한 음모가 결코 성공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매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둥 부장은 “누구든지 감히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켜 나가려는 자는 반드시 몸과 뼈가 부서져 가루가 되고 스스로 파멸을 부를 것”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했다.

블룸버그는 세션에서 둥쥔 부장이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대만에만 집중한 나머지 사회자가 다른 이슈를 언급해달라고 요청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고 짚었다. 중국은 대만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분리주의자’로 간주하는 라이칭더 총통이 지난달 20일 취임하자 분노해 대만 전역에서 전쟁 연습을 벌이기도 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둥 부장의 발언에 즉각 반발해 성명을 내고 “중국은 대만 정부와 대화할 자신감이 부족하며, 비이성적 발언은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둥 부장의 “도발적이고 비이성적인”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과의 대화를 거듭 제안했지만 지금껏 번번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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