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반도체·車 쌍끌이 수출 훈풍…품목·시장 다변화 뒷받침 서둘러라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 58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2%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가 41개월 만에 최대치인 49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무역수지도 12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했다. 수출 훈풍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자동차였다. 반도체의 5월 수출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 등으로 1년 전보다 54.5% 늘어난 113억 8000만 달러에 달했다. 자동차 수출도 4.8% 증가해 5월 기준 역대 최대치인 64억 9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분쟁들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와중에도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것은 우리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으로 기술·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향후 과제는 수출 주도 품목을 방산·원전·바이오 등으로 확대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과 입법을 서둘러야 할 때다. 쌍끌이 전략산업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수출 효자 품목을 더 늘려가야 한다. 미국·중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수출 시장을 유럽연합(EU)·중동·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5월 총 수출액 중 대미·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38.4%였다. 특히 대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6% 증가해 중국이 다시 우리나라 수출 시장 1위 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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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품목에서 경쟁국을 압도할 기술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범국가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우 선진국보다 높은 비대면 진료 규제 장벽을 허물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선 인공지능(AI)기본법을 조속히 처리해 AI 시대를 선도할 기기 및 기술 개발을 도와야 한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조선 산업을 위한 외국인 고용 규제 개선도 시급하다. 어떤 외풍에도 흔들림 없는 수출 강국을 만들려면 규제 혁파와 함께 세제·금융·예산 등 전방위 지원으로 기업의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출 시장 개척을 돕기 위한 외교적 지원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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