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LG전자 'GPU 팜' 구축…“AI기술로 고객경험 혁신”

인공지능硏, 직원 대상 수요조사

이르면 3분기 안에 인프라 도입

"AI 역량 강화·비용 효율화 기대"

LG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LG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LG전자가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연산 수요에 대응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팜’ 구축에 나선다.



1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AI 싱크탱크인 인공지능연구소는 최근 GPU 팜을 구축하는 방안을 놓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GPU 발주 규모를 확정한 뒤 이르면 3분기 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GPU 팜은 AI 연산 및 추론에 필수적인 대량의 GPU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처리하는 컴퓨팅 시스템을 뜻한다.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일론 머스크의 xAI 등이 수십만 대의 GPU를 구매하면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관련기사



GPU 팜이 완성되면 LG전자의 AI 연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그간 클라우드 서비스와 엔비디아의 구형 GPU를 섞어 사용해왔는데 AI 연구량이 확대되고 AI 모델이 복잡도가 급속도로 늘면서 상시적인 인프라 부족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G전자는 TV·에어컨·냉장고 등 주축 가전은 물론이고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콘텐츠 운영체제인 ‘웹OS’, 스마트폰 플랫폼 ‘LG 씽큐’ 등 다양한 사업에서 AI 기술을 고루 접목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 안에 AI 모델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오래전부터 인프라를 늘려달라는 요구는 있어왔다”며 “회사로서는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연구 역량도 늘리고 비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GPU 구축에 앞서 일찍이 AI를 공감 지능으로 재정의하고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감 지능은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AI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실제 가전 산업의 주전장은 부품과 소재의 기술력, 기술특허와 같은 요소들에서 AI 기술로 옮겨오는 추세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컴 2024’는 AI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자체만큼이나 제품 안에 들어간 AI 광고 솔루션, 화질 개선 AI 알고리즘 등 AI 기술력을 전시하는 데 공을 들였다. LG전자는 ‘라마’를 필두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메타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북미에 전진 배치한 두 AI 연구소의 시너지를 강화했다.


허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