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공격수 저말 무시알라(21·바이에른 뮌헨)는 독일의 ‘녹슨 전차’ 이미지를 바꿔 놓을 젊은 엔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여니 엔진의 출력이 기대 이상이다.
무시알라는 20일(한국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치른 헝가리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이 뒤로 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무시알라는 고향 팬들 앞에서 골을 넣고 포효했다. 독일은 후반 22분 터진 귄도안의 득점까지 더해 2대0으로 승리해 2전 전승으로 남은 스위스전을 볼 것도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독일은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28년 만의 유럽 정복에 도전하고 있다. 월드컵 결승 최다 진출국(8회)으로 스페인과 함께 유로 최다 우승(3회) 기록도 가졌지만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연속 굴욕을 당했던 독일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고 유로 2020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성적도 조별리그 탈락이다.
노쇠화가 뚜렷했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 등번호 10번의 무시알라를 비롯한 신성들을 앞세워 신구 조화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무시알라는 스코틀랜드와의 1차전(5대1 승)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34세 베테랑 귄도안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잉글랜드에서 자란 무시알라는 올해 A매치 득점이 없어 일말의 불안감을 낳았으나 대회 개막과 함께 펄펄 날고 있다.
한편 18일 오스트리아와의 1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마스크를 쓰는 대신 반창고만 붙인 모습으로 훈련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골절 진단에도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음바페는 22일 네덜란드와 2차전을 앞두고 있지만 이 경기는 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