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KT, ‘그리드 사용자에 통신장애’ 혐의로 경찰 수사

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

웹하드·스트리밍 트래픽 분산 기술 '그리드'

망 사용료 절감 효과…네이버 '치지직'도 도입


KT(030200)가 웹하드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의 데이터 전송을 효율화해주는 소프트웨어인 ‘그리드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 통신 장애를 일으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사용자들에게 악성코드를 배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통신비밀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KT를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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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KT는 그리드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통신에 장애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여러 웹하드에서 수십만 이용자들이 원활한 데이터 송수신을 하지 못해 서비스 오류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T가 그리드 프로그램을 막는 일종의 악성코드를 배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경찰은 2020년 5월 수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가 검찰 측 요청으로 최근 보완 수사 중이다.

그리드 프로그램은 웹하드나 스트리밍 같은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서버가 모든 이용자와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대신 작업 일부를 이용자 간 공유 방식으로 분산해준다. 웹하드나 스트리밍 업체는 그리드 프로그램을 도입해 서버의 데이터 부담을 줄이고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료도 줄일 수 있다.

최근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방송과 시청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리드를 적용한다”고 밝혔으며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그리드 기술을 적용해 망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대로 통신사 입장에서는 그리드 프로그램으로 인해 망 사용료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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