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으로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장 문을 닫았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전일(21일)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창저우(常州) 승용차 공장을 폐쇄했다.
이 공장은 닛산이 중국 국유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운영해 온 생산시설로 연간 13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이는 닛산 중국 전체 생산능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닛케이는 닛산이 공장을 폐쇄한 이유에 대해 "현지 업체와 가격경쟁이 치열한 데다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전기차의 구색이 적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는 닛산의 작년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보다 16% 줄어든 79만 대에 그친 점을 들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등 전동차가 차지한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포인트 증가한 40%까지 높아졌다.
비단 닛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기차 개발 등 전동화에 상대적으로 뒤진 다른 일본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지난해 광저우자동차그룹과 합작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혼다도 지난달 중국 합작법인의 직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