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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스공사 인천기지 가보니…45일 항해 끝에 한국땅 밟은 LNG선

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공개

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




우리가 매일 쓰는 천연가스를 어디서, 어떻게 가져와서 어떤 방식으로 공급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계 최대 저장 능력을 갖춘 한국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기지본부를 27일 직접 찾아갔다.

인천 기지는 국내 수요의 약 30%를 공급하는 수도권에 1996년부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평택기지 다음으로 많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물량의 35%에 해당하는 1272만 톤을 생산했다.



인천 기지에 도착해보니 여의도 1.5배에 달하는 LNG 생산기지가 펼쳐졌다. 바다를 매립해 땅을 다져 만든 인천 LNG 기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를 생산하는 최초 해상기지가 됐다. 부지 규모도 약 42만 평으로 한국에서 가장 크다. 특히 저장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천 LNG 기지는 저장탱크 23기에 348만 킬로미터의 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답게 국가시설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시설이었다. 이 때문에 취재진도 이곳에서 카메라 촬영 등을 할 수가 없었다. 이곳에는 드론도 탐지·식별해서 침투가 확인되면 추적해 무력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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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


또 해상기지에 도착하니 대형 LNG선 SM이글호가 입항해 있었다. SM이글호는 미국 동부 사비팬스에서 액화상태 가스를 싣고 45일 간의 항해 끝에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한국 땅을 밟았다. 보통 수송 시에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수량 부족으로 선박 통행을 통제하고 있어 항해가 불가능하다. 수에즈 운하도 해적이나 반군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면서 이용이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LNG선은 남아공 희망봉으로 돌아서 가는 우회 경로로 인천과 미국을 오고 가고 있다. 45일 간의 긴 항해 끝에 65000톤을 실은 LNG선이 총 30000km를 돌아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LNG선은 가로 길이가 295.5m, 폭은 46.4m로 길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조금 더 길다. 총 11만 5000톤을 용적할 수 있다.

하역 부두까지 옮긴 가스는 각 가정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액체 상태의 액화가스를 기체로 만들어야 한다. 인천기지 저장탱크에 옮겨진 액화가스는 기화 작업을 거쳐 천연가스가 된다. 액체 상태의 가스는 영하 162도에 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영상 5도의 바닷물의 열로로도 기화된다. 실제 인천기지에서 시간당 6270톤에 달하는 LNG를 기화시킬 수 있다. 이에 가스공사는 누적 생산량으로 이미 2018년 초에 2억 톤을 돌파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기지 내 소방차 3대를 보유하는 등 자체 소방대를 통해 24시간 비상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생산·공급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


세종=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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