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긴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의장의 유감 표명에도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전 의장은 28일 페이스북에 “평소 의사 정원 확대, 저출생 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소신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왔다”며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회고록에 2022년 12월 윤 대통령과 만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하자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30일 윤 대통령을 거듭 직격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김 전 의장이 해명성 말씀을 하셨지만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의 방송을 보고 하나의 확신으로까지 여기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사실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따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에 조속히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전 의장의 유감 표명에 대해 “작은 사안을 크게 부풀려 논란을 만든 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빠져나가는 민주당 특유의 출구전략”이라며 “김 전 의장은 전직 국회의장이라는 직과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당부드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