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인테리어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오피스 인테리어가 관련 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기존 홈 인테리어 업체를 비롯해 공유 오피스 기업 등이 디자인 역량과 풍부한 시공 경험 등을 내세워 기업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멘터리는 100% 자회사인 오피스멘터리를 통해 오피스 분야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대표이사 등 핵심 인력은 글로벌 최대 오피스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인 겐슬러의 미국·아시아 출신으로 구성했다. 나하나 오피스멘터리 대표는 겐슬러 뉴욕과 서울, 미래에셋그룹 디자인 총괄이사를 역임한 총 24년 경력의 전문가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리더로 합류한 강선희 이사도 겐슬러 뉴욕과 서울, 제일기획을 거쳤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디자이너, 시공 전문가와 같은 인력도 모두 글로벌 경험을 보유한 팀으로 구성해 체계적인 디자인 시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대기업에서 사용되는 업무 환경 개선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디자인 전 단계에 도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사무실 공사를 맡길 때 개인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즉 동네 인테리어에 의존한다.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정용 인테리어 시장에서 쌓아온 혁신 경험을 활용해 오피스 분야에서도 서비스 표준화와 투명성 및 고객 신뢰도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 오피스 기업들도 인테리어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패스트파이브는 하이픈디자인 등 4개의 인테리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서비스 도입 초기임에도 에너지, 유통, 금융 분야의 주요 대기업 등 기업 고객의 협업 제안이 부쩍 늘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공유오피스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사무실을 옮기거나 사옥을 지을 때 자연스럽게 요청을 해오다 보니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전국 44개 공유오피스와 10만 평 이상의 오피스를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형 빌딩, 대형 빌딩, 지하 층부터 루프탑 공간 디자인까지 시공 사례가 풍부하다 보니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스파크플러스도 지난달 20~50인 규모 기업을 위한 오피스 인테리어 서비스 '오피스B 만들기'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오피스를 구축하는 데 사무실의 레이아웃(사무공간 배치)부터 디자인, 소재까지 모든 항목을 표준화해 수개월이 걸리던 사무실 구축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들이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홈 인테리어 시장과 다르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업계 양강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다원앤컴퍼니의 2023년 매출액은 4628억원으로 전년(3939억원) 대비 17.5% 성장했다. 신흥주자이자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4위를 기록한 알스퀘어디자인의 최근 4개년 연평균 성장율은 21.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