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의지를 밝혔다. 리플은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XRP레저(XRPL) 기반 솔루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펀드를 출범하는 등 한국에서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 포럼'에 참여한 에미 요시카와 리플 전략기획 부사장은 “한국의 탄탄한 인프라와 활발한 핀테크 생태계는 혁신과 협업을 촉진하는 이상적인 허브”라며 “많은 한국 기업들과 협업 논의에 착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혁신 포럼은 전통 금융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리플 주최, 카탈라이즈 리서치 주관으로 마련한 행사다. 국내 은행·증권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결합에 대해 논의했다.
개회사와 세션 발표를 맡은 요시카와 부사장은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강조했다. 리플은 현재 국경 간 지급결제 솔루션 리플 페이먼트,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자체 스테이블코인 등 다방면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리플이 초기 개발을 주도한 퍼블릭 레이어1 블록체인 XRPL은 리플 블록체인 사업의 중추다. 에미 요시카와 리플 전략기획 부사장은 “XRP는 지난 2012년 출시돼 10년이 넘도록 증명 가능한 실적을 쌓아왔다. 이더리움보다도 수 년 전에 등장한 블록체인”이라며 “다양한 금융 기관에 도입된 것도 다른 블록체인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사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 제임스 윌리스 리플 부사장도 XRPL은 설계 단계부터 금융 분야 활용성을 강조한 만큼 금융사와의 협업에 최적화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XRPL은 기본적으로 통화(커런시)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며 “처리량은 많은 반면 비용은 낮고, 높은 에너지 효율도 강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리플의 비전은 블록체인을 통해 자금과 가치가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 간 송금이 마치 이메일을 보내는 것처럼 쉬워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리플은) 이것을 ‘가치의 인터넷(IOV)’이라고 부른다"며 "XRPL 등 블록체인 기술이 이 같은 혁신의 중심에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환경이라는 의미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확장성도 강조했다. XRPL을 비롯한 다양한 블록체인이 상호 교류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플이 홍콩 중앙은행과 함께 한 실물연계자산(RWA) 협업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리플은 지난해 홍콩 당국의 첫 CBDC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해 부동산 토큰화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윌리스 부사장은 “부동산을 토큰화 하면 보통 수 개월까지 걸리는 랜딩 프로토콜을 수 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리플은 향후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요시카와 부사장은 “리플은 디지털 금융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하는 열쇠"라며 “국경을 초월한 성장을 주도하고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