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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뷔' 컴포즈커피, 2년 기다려 4700억 대박…메가커피는 1400억이었다 [황정원의 Why Signal]

양재석 회장 2014년 부산 경성대점 시작

10년 만에 가맹점 수 2612개로 확장

"프랜차이즈 관리 시스템·유통 매력"

메가커피 3년전 주인 바뀔 때 3.5배 가치

졸리비 70%, 엘리베이션 25% 등 인수

컴포즈커피의 모델 BTS 뷔. 사진제공=컴포즈커피컴포즈커피의 모델 BTS 뷔. 사진제공=컴포즈커피




JM커피그룹의 양재석 회장은 지난 2022년 대표적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컴포즈커피를 매물로 내놨다. 당시 원했던 기업가치는 약 2500억 원. 시장에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원매자와의 협상도 순탄치 않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초 양 회장은 저가 커피 출혈 경쟁이 심화되자 다시 컴포즈커피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2년 전과 같은 국내 독립계 자문사인 케이알앤(KR&)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로 중간에서 역할을 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가 인수 의사를 내비쳤지만, 펀딩이 순조롭지 않았다. 초창기 협상 금액은 양 회장의 지분 100%에 약 4000억 원이었다. 양 회장은 조고든 엘리베이션 대표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기다렸다.

이때 나타난 전략적투자자(SI)가 필리핀의 식품 대기업 졸리비 푸즈다. 졸리비는 시가총액이 약 6조 원으로 필리핀 식품 기업 중 가장 시총이 크다. 한국에서는 낯선 브랜드이지만 필리핀에서 맥도날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로 유명하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동남아 커피 시장 확대 야망이 있는 졸리비로서는 시너지를 내기 최적이었다. 동남아 커피 시장도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한 프라임 마켓과 저가 마켓으로 나뉘는데 퀄러티가 좋은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졸리비는 해외 시장을, 한국 사정에 정통한 엘리베이션은 국내 비즈니스로 역할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졸리비가 컴포즈커피의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관리 시스템과 유통 채널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고 설명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일 컴포즈커피 지분 100%를 약 4700억 원(3억4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졸리비 푸즈가 지분 70%, 엘리베이션PE가 25%, 졸리비 푸즈가 보유한 타이탄펀드가 5%씩 인수한다. 엘리베이션PE는 국내의 한 금융사가 주선한 신디케이션론을 통해 인수금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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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우윤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경쟁업체인 메가커피를 1400억 원에 인수했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3.5배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계약 종결은 다음 달 말이 목표다.

JM커피그룹은 1999년 부산에서 JM통상으로 시작해 커피 머신 판매와 납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후 커피 원두 제조 및 컴포즈 커피 원두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자수성가한 양 회장은 지난 2014년 부산에서 경성대점 출점을 시작으로 컴포즈커피를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내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 컴포즈커피(1901개) 순이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컴포즈커피의 매장 수는 2612개로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면서도 커피 맛이 좋은 데다 BTS 멤버 뷔를 모델로 쓰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5% 늘어난 889억 원, 영업이익은 367억 원으로 47% 상승했다.

꿀벌 마스코트로 유명한 졸리비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시작해 샌드위치, 스파게티, 햄버거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으로 확장했다. 현재 미국, 유렵, 중국 등 전 세계에 3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 지분 80%를 지난 2019년 인수했다. 베트남 하이랜드커피도 보유하고 있다.

외신들은 졸리비의 인수로 컴포즈커피의 올해 매출액은 2% 증가하고, 매장 수는 3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컴포즈커피의 해외 시장 진출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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