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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엔비디아 납품 '초읽기'…삼성전자 날아올랐다

엔비디아 퀄 테스트 마무리 단계 관측

외인·기관 1.2조 매수에 주가 3% 뛰어

코스피 2820선 돌파…2년반만에 최고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는 하락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삼성전자(005930)가 52주 신고가(8만 6000원) 근처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820 선을 돌파하며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 2분기 실적 발표 등을 앞둔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800원(3.42%) 오른 8만 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359만 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6682억 원, 5876억 원을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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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HBM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내놓았다. 특히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아직 퀄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8단 제품을 비롯해 12단 HBM3E도 퀄 테스트가 순조롭게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서 강하게 형성되는 양상이다. 5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수주 확정 시기가 거론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배 증가한 5조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엔비디아에 HBM3을 공급하지 않고도 이 정도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엔비디아에 HBM3E 등을 공급하게 되면 현재 실적에서 플러스알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K하이닉스(000660)(-2.54%)와 한미반도체(042700)(-3.96%)는 이날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HBM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빡빡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설 확산에 삼성전자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반면 엔비디아의 4% 상승세에도 삼성전자의 수주설에 따라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에 대한 경계심리가 반영됐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5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93포인트(1.11%) 상승한 2824.9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820 선(종가 기준)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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