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내가 트럼프 이길 최고 후보…주님이 그만두라고 해야 물러날 것”

바이든 대통령 토론 이후 첫 방송 인터뷰

“인지 테스트 받고 공개할 의향” 묻자

“매일매일 검사 받고 있다”고만 답해

토론 당시 심각한 감기로 상태 좋지 않아

조 바이든 대통령이 ABC 방송과 인터뷰하는 모습. ABC방송 캡쳐조 바이든 대통령이 ABC 방송과 인터뷰하는 모습. ABC방송 캡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말했다. 첫 대선 토론에서 참패의 성적을 남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과 관련해 독립적인 신경 및 인지 검사를 사실상 거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서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면서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표백제를 팔에 넣으라고 말한 사람이고 의료보험을 없애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는 선천적으로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그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는 것과 일을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는가”라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전능하신 주님께서 내려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전능하신 신이 내려와서 ‘조, 경선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경선에서 물러 날 것”이라면서 “전능하신 신은 안 내려오실 거”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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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논란과 관련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엔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독립적인 기관에서 신경 인지력 검사를 받고 대중에게 공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매일 검사를 받고 있다면서 “나는 오늘 영국 신임 총리와 통화했고, 매일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독립적인 의학적 평가를 받을 것인가’라는 압박성 질문이 이어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거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팠다. 피로했다”며 “아주 끔찍한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나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는지도 체크했다”며 “그렇지는 않았고,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토론을 준비했고, 이 모든 잘못은 누구도 아닌 내 잘못”이라고 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믿지 않는다”고 했다. “36%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게 내 지지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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