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간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공방에 대해 “여권의 분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든, 당 대표 당선에 실패하든 친윤·비윤은 갈라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비꼬은 박 의원은 “소위 제2연판장까지 나올 정도로 이미 깨진 것”이라며 “한 후보가 민심을 가지고 있고 당내에서도 지지도가 제일 높기 때문에 후보를 셋 내세워 표를 가르면 1차에서 과반이 안 된다. 나중에 결선에서 뭉쳐서 한동훈을 떨어뜨린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2년 전(20대 대선 기간)에 국민의힘은 분당된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분당됐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사례를 에둘러 언급했다.
진행자의 “이준석 신당보다 큰 분당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질문에 박 의원은 “더 크다. 왜냐하면 대통령 후보들이 갈라지기 때문”이라며“ 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못하면 결선에서 패배한다.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한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끝으로 “한 후보한테 죽어도 대표를 못 주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의 싸움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의 싸움이다. 이제는 김한 갈등”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