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은행들 사회공헌에 1.6조 '10년來 최대'…자영업·취약층에 든든한 버팀목

[더 나은 미래 여는 ESG경영] <3> 우산 되어준 따뜻한 은행

신한 '소호 사관학교' 소상공인·예비창업자에 맞춤 컨설팅

우리 '善한가게' 300여곳 인테리어 지원에 홍보 효과까지

KB금융·NH농협銀도 상생 확대…'이자 장사' 오명 벗어

진옥동(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장애 청년 드림팀 발대식에서 김인규(오른쪽)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과 함께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금융그룹진옥동(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장애 청년 드림팀 발대식에서 김인규(오른쪽)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과 함께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금융그룹




윤희근(왼쪽부터)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행안부-경찰청-신한금융희망재단의 범죄 피해자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금융그룹윤희근(왼쪽부터)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행안부-경찰청-신한금융희망재단의 범죄 피해자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금융그룹


임종룡(왼쪽)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우리동네 선(善)한가게’ 협약식을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금융그룹임종룡(왼쪽)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우리동네 선(善)한가게’ 협약식을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금융그룹


임종룡(왼쪽)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금융이 개최한 사회 공헌 콘서트 ‘우리 모모콘’에서 가수 아이유와 함께 무대에서 우리금융의 사회 공헌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금융그룹임종룡(왼쪽)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금융이 개최한 사회 공헌 콘서트 ‘우리 모모콘’에서 가수 아이유와 함께 무대에서 우리금융의 사회 공헌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금융그룹




국내 은행들이 고금리·고물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들의 기반이 흔들리면 은행은 물론 우리 경제까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만큼 이자 감면 등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물론 경영 컨설팅, 법률·세무 지원 등을 통해 근본적인 체력을 키우는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은행들은 지난해 사회 공헌 활동비로 1조 6349억 원을 집행했다. 최근 10년 중 가장 큰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상황이 고착화하면서 은행들만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은행들이 사회 공헌 지출을 늘린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2019년부터 해마다 1조 원 이상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과 노령층을 비롯한 취약 계층 지원에 투입해왔다. 과거에는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소극적인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각 은행들마다 우리 사회가 꼭 필요한 부분을 직접 발굴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도 은행의 일반 사업처럼 고객의 수요를 먼저 파악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이자 부담을 줄여주고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것은 기본. 이제는 ‘잡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은행으로 변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신한은행의 ‘소호(SOHO) 사관학교’다. 요식업·서비스업·소매업 등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과 경영 노하우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성공한 자영업자와의 멘토링, 세무, 법률, 상권 분석 등이 주요 내용이다. 소수 정예로 자영업자들을 선발해 8주 정도의 심화 교육 과정을 거친다. 지난달까지 29개 기수가 수료를 마쳤다. 소호 사관학교를 거쳐간 자영업자만 860명에 달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입학 경쟁률이 20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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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우리동네 선(善)한 가게’라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소상공인연합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식당·미용실·세탁소·화원 등 전국 300여 곳의 사업장마다 특색에 맞게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기부금 지원, 무료 경영 컨설팅, 카드 결제 할인,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네이버 검색 결과에 해당 매장이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는 사업장임을 노출시켜 홍보 효과도 키웠다. 또 우리은행은 2016년부터 ‘소상공인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창업 실패를 줄이고 성공적인 창업 준비를 돕고 있다. 특히 수료자는 서울시 중소기업 육성 자금 중 ‘창업기업자금’ 대출 신청이 가능해 예비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마음가게 캠페인’을 통해, 하나은행은 ‘하나 파워온 스토어 지원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들을 지원한다. KB마음가게 캠페인은 서울 시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KB금융의 영상과 캠페인 참여 가게의 홍보 영상을 해당 가게에 설치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송출하면 소정의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다. 하나 파워온 스토어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의 에너지·디지털 기기 교체, 사업장 환경 개선, 영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행들은 취약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NH상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인·서민·청년·소상공인 등 고객군에 따라 우대금리 제공, 임차 보증금 반환 보증료 면제, 장기 할부 전환, 인지세 면제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지주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상생과 포용’을 실천하는 활동도 활발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기부금 모금, 봉사 활동까지 전 사업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솔선수범 릴레이’를 시작했다. 첫 사업으로 올 1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경영진이 직접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아울러 사회 공헌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올 4월에는 사회 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도 출범했다. KB금융그룹은 국민과 함께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KB 국민함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부,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학교와 공동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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