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취업자 증가 2개월 연속 10만명 아래…제조·건설업 휘청

■통계청, 6월 고용동향

취업자 증가폭, 5월 8만명 이어 6월도 9.6만명

15~64세 취업자 수는 23.3만 명 감소하기도

건설업서 2달 연속 마이너스…제조업도 주춤

통계청이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0일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통계청이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0일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 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23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건설경기 부진의 여파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데다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취업자 수가 주춤하면서 전체 실적이 부진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수는 2890만 7000명이었다. 지난해 6월에 비해 9만 6000명 늘어난 결과다.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5월(8만 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어서 내수 둔화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5만 명 늘었다. 경제활동 인구 증가(14만 6000명)에 맞춰 취업자와 실업자 수가 함께 늘어나면서 고용률은 전년동월과 같은 63.5%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0.2%포인트 증가한 2.9%였다.



고령화 효과를 걷어내고 보면 고용 동향은 다소 악화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가간 비교에 사용하는 기준대로 15세부터 64세 사이의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전년동월대비 23만 3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15세~64세 인구 수가 33만 9000명 쪼그라든 탓이다. 전체 취업자 중 노인의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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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15세~29세)의 경우 인구가 전년동월 대비 24만 7000명 감소할 때 취업자 수는 14만 9000명 줄어들면서 고용률이 0.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인구(46만 4000명)와 취업자 수(25만 8000명)가 덩달아 늘며 고용률이 0.3%포인트 개선됐다. 6월 구직단념자 수 역시 전년동월 대비 2만 9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특별히 일을 하지 않고 쉬었다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6월 비경제활동 인구(1578만 6000명)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만 1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은 40개월만이다. 15세~29세 ‘쉬었음’ 인구는 42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만 명(10.3%) 늘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9000명(11.4%) 증가했다. 40대(26만 5000명)와 50대(36만 4000명)에서는 각각 3만 2000명(13.7%), 3만 명(8.8%)씩 확대됐다. 다만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103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00명(-0.1%)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주춤한 것은 전체 일자리에서 각각 15%, 7% 정도를 차지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1분기 내내 증가세가 둔화되던 건설업 취업자 수는 5월(4만 7000명 감소)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6월에도 6만 6000명 뒷걸음질 쳤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좋지 않던 업황이 고용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건설 시장은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역성장하면서 경기는 물론 고용에도 계속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건설기성은 3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건설업의 선행지표 격인 건설 수주는 5월 35.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4월 당시 10만 명 급증했던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 취업자 수는 5월 3만 8000명, 6월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 실장은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사실 고용 파급효과가 큰 산업은 아니다”라며 “기타 제조업 분야까지 회복 흐름이 확산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도소매업도 5만 1000명 줄어들면서 4개월째 감소했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농어업 취업자 역시 올 들어 4월 한 차례 5000명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내내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뒷걸음질하고 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취업자는 6월에만 12만 명 급증했다. 돌봄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 추이를 보면 산업별로 취업자 수 증감 추이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제조업만 해도 전자부품 분야에서는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의복 제조업 등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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