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인 36% "대학들, 억대 학비 받고 학생 세뇌교육" 불신

불신 이유 1위 "지나치게 진보적, 학생 세뇌"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제373회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보기 위해 관중들이 모여들고 있다. EPA연합뉴스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제373회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보기 위해 관중들이 모여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인 3명 중 1명은 대학 교육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로 치솟은 학비에 못 미치는 교육의 질, 지나치게 진보적 색채를 띤 학내 분위기 등에 피로감을 느낀 영향이다.



미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을 보면 '고등교육을 상당히 혹은 꽤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000명 중 36%에 불과했다. 2015년 갤럽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고등교육을 상당히 혹은 꽤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57%, '전혀 혹은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은 10%에 그쳤던 것과 큰 변화다.

고등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인의 41%는 정치적 의제를 이유로 들었다. 대학이 학생들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두지 않거나 지나치게 진보적이거나 학생들을 세뇌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 대학들은 최근 몇 년간 진보적 색채로 인해 공화당 측의 비판을 받아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캠퍼스 점거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커리큘럼을 둘러싸고 대학 본부 측과 보수 정치인 간 논쟁도 빈번하다. 특히 인종, 성별, 성적지향 등의 문제는 격렬한 충돌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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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공화당원들에게서 신뢰도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고등교육을 상당히 신뢰한다고 답한 공화당원의 비율은 2015년 56%에서 20%로 떨어졌다. 고등교육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공화당원은 11%에서 50%로 늘었다.

응답자들은 미국 대학 학비가 비싼 값을 하지 못한다고 봤다. 37%는 대학이 관련 기술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거나 학위가 별로 의미가 없다거나 구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교육 내용을 지적했다.

그리고 28%는 높은 대학 등록금, 학자금 대출 등의 비용 문제를 불신의 이유로 들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사립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4만2152달러(약 5800만원)에 달한다. 공립대학은 1만∼2만3000달러(약 1400만∼3200만원) 수준이다.

하버드, 예일과 같은 아이비리그 명문대의 등록금은 연간 6만달러(약 8300만달러) 수준이다. 책값, 주거비 등을 합하면 10만달러(약 1억3800만원)까지 나갈 수 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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