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베이징에서 11일까지 사흘간 열린 비즈매칭 행사에서 지난해 상담액의 10배를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류제한령(한한령)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한국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콘진원 베이징센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밀레니엄호텔에서 ‘2024 코리아콘텐츠위크 in 베이징’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첫날 포럼과 만찬에 이어 둘째날 한국과 중국 콘텐츠기업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한국에서 29개, 중국에서 45개 콘텐츠기업이 각각 참여했다. 한중 콘텐츠 기업은 총 286건의 비즈매칭을 진행하고 3억 4000만 달러(약 4692억 원) 규모의 상담계약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담계약액 3022만 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역대급 기록이다.
현장에서는 4건의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한국 애니캐릭터기업 엠앤미디어와 중국의 슈퍼레오퍼드, 한국 실감솔루션기업 앰앰피와 스톰아일랜드, 한국 캐릭터기업 오토인과 베이징실러테크놀로지·키위컬쳐의 MOU가 각각 체결됐다.
중국 완다그룹은 한국의 캐릭터플랜, 그래피직스의 공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내 공연 계약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스카이워크, 아이폼, 애니작, 큐티즈, 유니버스디자인 등도 중국 파트너 기업들과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했으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일 치코포럼과 함께 시작했다. 샹융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장과 윤호진 콘진원 베이징센터장이 기조발제를 했다. 한국 참가기업 29개사 대표는 자사의 대표 콘텐츠를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한중 콘텐츠산업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만찬에는 특별공연과 함께 제2회 치코어워드 공로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수상자로는 최근 ‘한국영화 100년’을 출간한 범소청 중국 전매대학 영화학원 교수가 선정됐다. 이날 만찬에 중국 측에서는 공명 문화엔터테인먼트협회 비서장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과 협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틀째인 10일에는 한중 양국 콘텐츠기업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한국에서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스토리IP, 음악, 게임 등 분야의 29개 콘텐츠 기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중앙(CC)TV, 텐센트, 유쿠, 아이치이, 알리바바, 망고TV 등 콘텐츠 분야 대표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주중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한류 홍보체험공간 씨케이관에서 전문가컨설팅과 중국 인문학 특별강연, 사후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콘진원 베이징센터가 주최하는 대표행사인 코리아콘텐츠위크는 올해 2년차를 맞아 외연 확대와 프로그램 내실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올해는 청두가 개최지역으로 추가됐다.
윤호진 콘진원 베이징센터 센터장은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비즈니스 현장의 분위기 역시 활발해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우수한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편하게 상담하고 계약할 수 있도록 코콘위크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