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고3 수험생들이 숨 돌릴 새도 없이 곧바로 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하고 수시 지원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수시에 관심 있는 고3 수험생들은 여름 방학 동안 학생부 기재사항을 잘 살펴보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준비도 철저히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14일 진학사에 따르면 기말고사를 마친 고3 수험생들은 생활기록부 기록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8월 31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예컨대 학생부에 적힌 출결과 자율·동아리·진로·봉사활동 등 창체활동, 세특사항 등 기재 사항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본인의 활동 중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고 빠진 내용이 있다면 담임교사와 의논해 채워야 한다.
학생부에 기록돼 있는 내용을 통해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잘 드러나는지 검토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때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우니 학생부 전체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학교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수시 지원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차례다. 실제 수시 지원은 원서 접수 기간 중 경쟁률 변동 추이 등을 살피면서 하게 되겠지만 큰 틀에서의 지원 전략은 반드시 미리 수립해 둬야 한다. 진학사는 수시 전략 수립 시 내신 성적, 학생부 기록 등과 더불어 ‘모의평가 성적’도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진학사는 “희망 대학의 수능최저기준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충족 가능성을 판단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에 합격할 경우에는 정시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정시 합격권 대학을 예상해보고 이 대학들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다.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경우에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해당 부분에 대한 대비도 시작해야 한다. 특히 대학별 고사를 수능 전 실시하는 대학은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는 9월 28일 성신여대를 시작으로 가톨릭대(의약학 제외), 단국대(자연), 상명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을지대, 홍익대가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른다.
수시 지원할 수험생에게도 수능 준비는 필수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출 필요가 있고 수시에 모두 불합격하는 사태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실행 계획이 중요하다. 먼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학습 목표는 점수보다 자신의 약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6월 모의평가를 되돌아보면서 문제 유형, 풀이 시간, 시험 범위 등을 고려해 자신의 취약점을 항목별로 정리하는 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7월과 8월은 수능과 수시 대학별 고사에 대한 준비 뿐만 아니라 수시 지원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바쁜 시기”라며 “계획을 세울 때는 어떤 것에 집중할지 우선순위를 고민하고 지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까지 함께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