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라인사태'에 경영 불확실성 가중…생성형AI 성장성도 물음표

[네이버ELS 쇼크]

◆ 맥 못추는 네이버 주가, 왜

LLM 등 수익성 가시화 안돼 한계

C커머스 공습도 악영향 끼친듯

웹툰 성장 지속성 여부에 주목

네이버 사옥 전경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주가가 12일 전일보다 0.74% 내린 17만 4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의 종가(22만 7500원)보다 23%가량 낮다. 올 2월까지만 해도 20만 원을 웃돌았던 네이버 주가는 3월 이후부터는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32.9% 느는 등 실적이 괜찮은데도 주가가 힘을 못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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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가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고, 네이버 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도 내년까지 종료하기로 한 가운데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1일 라인야후가 제출한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네이버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해 검색·커머스 등에 접목하고 삼성전자·인텔과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등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이 가시화되지 않은 점도 주가 하락의 이유로 거론된다.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나 중국 e커머스의 공습 등 또한 네이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의 불확실성,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의 본격 출시로 인한 국내 검색 시장의 경쟁 심화, C커머스의 침투에 대한 커머스 경쟁력 감소 등이 네이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광고 매출 성장 등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 주가가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네이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네이버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5조 1712억 원, 영업이익 871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3%, 23.9% 늘어난 수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웹툰 상장이 네이버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웹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자회사의 상장 이벤트보다는 본업의 이익 성장이 긍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이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나 지적재산(IP) 콘텐츠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등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매출 증가세가 확인되면 네이버의 기업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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