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상반기 랠리를 지속하면서 하반기에는 조정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슈로더는 아시아 주식의 4가지 투자 포인트가 향후 12개월 내지 18개월 동안 전반적인 증시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째는 중국이다.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는 둔화할 수 있으나 추락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현지 주식의 운용성과는 거시경제 지표에서 확인된 것보다 더 희망적이었다. 특히 호텔·게임·식당·수하물·음료 회사 등 여행 및 여가 관련 섹터들에서 성과를 보였다. 전자 상거래와 온라인 광고 매출도 소폭 반등하며 주요 대형주 온라인 업체들의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 비용 절감 노력의 확대와 일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이 성과를 뒷받침했다.
추후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기대된다. 부동산 시장과 전반적인 소비 심리의 안정화가 정부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며 이는 중국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을 더 강하게 뒷받침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한국과 대만을 보면 반도체 등 테크 하드웨어 기반의 구조적 힘이 두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인공지능(AI)와 테크 하드웨어 종목들이 올 들어 우수한 성과를 계속 이어왔다. 연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화되고 PC와 메인스트림 서버 수요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주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주식의 경우 올해 정부가 주도해 발표한 기업 밸류업에서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정책은 시장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으며 상향식·종목별 평가는 진정한 수혜주를 가려낼 열쇠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최근 몇 달 동안 매우 견조한 성과를 기록한 인도다. 건전한 국내 성장률 전망, 글로벌 제조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여지, 현지 주식시장으로 안정적인 국내 펀드 유입이 모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최근 선거 결과는 해외 투자자들이 인도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인도 시장의 매력 포인트는 정치적 안정과 기업친화적 정부, 강력한 정책 집행이었다. 상향식 관점에서 민간 상업은행, 헬스케어, 일부 소비재 관련 주식 등 영역에서 견조한 중장기 펀더멘털이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종목들은 아시아 지역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경제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가 조기 해제된 후 안정적으로 회복됐고 향후 여행 및 관광의 정상화로부터 계속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시장의 성과는 지수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은행주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은행에 호재로 작용했던 글로벌 금리 사이클이 향후 몇 달 사이에 고점에 도달한다면 해당 섹터의 순항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다만 미국 달러는 핵심 리스크로 남아 있다. 달러 강세와 미국의 고금리 환경 장기화가 아시아 지역에 일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일부 아세안 시장은 이 거시적 트렌드로 인해 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