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그룹이 2년 전 국내 사모펀드(PE)에 매각했던 티맥스소프트를 다시 인수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은 현재 티맥스소프트의 최대주주인 국내 PE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다음달 22일 약 8000억 원의 콜옵션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티맥스데이터에 1조 1000억 원을 공동 투자하고 티맥스데이터는 이중 8000억 원을 활용해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티맥스데이터는 창업주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일가가 지분 84.21%를 보유한 회사다. 전체 투자금액 1조 1000억 원 중 6500억 원이 지분 투자, 4500억 원은 인수금융으로 구성됐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그룹의 알짜 계열사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1561억 원의 매출과 6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51억 원으로 EBITDA 마진율이 46%에 달하는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티맥스그룹은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 티맥스 경영권(지분 60.90%)을 5600억 원에 매각하면서 2023년 2월부터 3년 간 해당 지분을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보장받았다. 콜옵션 행사 시 스카이레이크에 연 16%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는 동시에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만기 3년이 지나면 티맥스그룹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자회사인 티맥스티베로 지분 67%를 스카이레이크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담보권도 제공했다. 티맥스그룹 입장에서는 자금을 모으지 못할 경우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티베로 모두 잃을 수 있는 위기였다.
티맥스그룹은 지난해 콜옵션이 발동된 후 계속해서 투자자를 물색해왔다. 지지부진했던 재인수 작업은 지난달 새마을금고가 출자를 결정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자금운용 비리 문제로 오랜 기간 출자사업이 중단됐던 새마을금고가 에쿼티 투자금액 6500억 원 중 500억~600억 원가량을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 등 30여개 기관 투자자가 출자한 2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