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KTC "테무 제품 시험인증…직구 유해성 걱정 덜것" [공기업100書]

시험인증기관 지정계약 체결

제휴업체 KC인증 받게 독려

알리·쉬인 등과도 협력 추진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C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C




“해외 직접구매 물품에 대한 인체 유해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테무와 최근 시험인증기관 지정 계약을 맺어 소비자의 우려를 낮출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성일(사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은 최근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 판매 물품에 대한 안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테무를 통해 한국에 유입되는 물품과 관련 시험인증을 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며 “또 알리익스프레스·쉬인과도 시험인증기관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는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물품을 판매하는 제휴 업체 등에 KTC를 통해 안전인증을 받도록 독려하고 인증 물품도 확대할 방침이다. KTC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따른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기관으로 기계·전기전자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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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와 테무의 시험인증 지정 계약은 안 원장이 진두지휘하며 이뤄지게 됐다. 중국 e커머스 기업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에 빠르게 침투하자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어린이용 물품에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하는 화학물질이 검출되는 등 유해성이 발견된 것이다. 정부는 이에 모든 해외 직구 물품에 대한 KC 도입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대로 갑작스레 철회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안 원장은 “테무 역시 한국 소비자의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하고 있어 KTC 중국사무소를 통해 직접 협의할 수 있었다”며 “KTC는 정부 기관이 아니어서 국가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C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C


안 원장은 올해 미래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 사업 분야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만 전기차(EV)용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등에서 700억 원대의 신규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EV용 배터리다. KTC는 충북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에 600억 원 규모의 EV 배터리 화재 안전성 및 성능 평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안 원장은 “EV용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평가뿐 아니라 표준·평가방법 개발 등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강원도 원주 부론일반산단에 300억 원 규모의 신뢰성검증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당 센터는 차량용 반도체와 연계된 전장 모듈·시스템까지 원스톱 검증을 진행하게 된다.

해외 사업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 5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200억 원 규모의 엘리베이터 연구개발(R&D) 파크 조성 사업의 총괄 주관 기관에 선정됐다. 안 원장은 “여러 해외 경쟁자를 제치고 상당한 규모의 사업 주관 기관이 됐다”며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 희소 금속 생산 인프라 구축, 인도네시아 전기이륜차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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