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태권도장에서 30대 관장에게 학대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만4세 남자아이가 끝내 숨진 가운데, 가해자인 관장이 유족 측에 우선 합의를 요구했다는 유족 측 주장이 나왔다.
2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심정지에 빠졌던 만 4세 A군이 이날 사망 판정을 받았다. A군이 사망함에 따라 30대 관장 B씨의 죄명은 아동학대 중상해에서 아동학대 치사 등 다른 혐의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 소재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말아놓은 매트에 A군을 거꾸로 넣은채 20분 이상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당시 A군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지만, B씨는 A군을 10여 분간 그대로 방치했다. 이후 A군이 병원으로 옮겨진 사이에 B씨는 범죄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했다고 조사됐다.
B씨는 당초 "장난으로 그랬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23일 KBS 보도에서 유족은 관장의 학대가 처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A군의 할머니는 "(이전에도) 아마 서너 번 그 속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매트 사이에. 애가 어떤 때 오면 '엄마, 나 여기가 아파. 파란 매트에다가 관장이 나 집어던졌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A군의 외삼촌은 "(관장이) 동생한테 했던 얘기는 '제발 합의 좀 해주세요'였다. 이 말이 먼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다. 정말로, 제발. 그거 하나면 될 것 같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지난 19일 B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 전날 A군이 사망함에 따라 향후 B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도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