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갑 닫은 中에 명품 불황…LVMH 아르노 회장 '세계 부자 1위' 반납

한달 사이 3위로 밀려나

올해만 200억 달러 감소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AP연합뉴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AP연합뉴




중국 소비 둔화로 유럽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자산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의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올해 200억 달러 감소해 18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1위를 지키던 아르노 회장은 최근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여파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2410억 달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2040억 달러)에 이은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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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그룹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2억 67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에서 14% 감소해, 1분기 감소율(6%)보다 더 악화했다.

명품 시장의 침체는 LVMH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찌, 생로랑을 보유한 프랑스 케링 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8억 7800만 유로에 그쳤다. 케링 역시 중국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상반기 아태지역 매출이 22% 감소했으며 전문가들은 하반기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이 최대 30% 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외신들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중국발 ‘보복 소비’가 고급 브랜드의 실적을 이끌었지만, 부동산 불황으로 중국 내 경제 침체감이 강해지면서 소비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할인 정책에 대한 기업별 접근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다소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할인을 자제하는 LVMH나 카르티에 모기업 리치몬트 등은 미국과 유럽에서 2~11%의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가격에 덜 민감한 고객층(부유층)을 확보해 경기 변동 충격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 버버리는 두 자릿수 매출 감소로 CEO가 교체되는가 하면 배당금 지급도 중단됐다. 중산층을 겨냥해 아웃렛 판매 비중을 키우며 할인 경쟁을 해 온 준(準) 명품들일수록 소비자 이탈이 더 심했다는 게 시장의 진단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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