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김학주의 투자바이블] 트럼프는 증시에 기회일까?  

김학주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





조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보다 참신한 인물은 없을까. 세계적으로 유능한 정치인을 찾기 어렵다. 사실 정치 스타들도 민생 문제를 해결하며 등장하는데 지금의 사회문제는 인구 고령화를 비롯해 너무 구조적인 것들이어서 인위적인 개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미국 공화당이 득세할 수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정부 주도의 개혁을 외치는 반면 공화당은 규제를 최소화하고 시장 원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금리는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 지 오래다. 시장은 트럼프의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재집권하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고하겠다”고 줄곧 이야기해왔다. 자신이 부양해 놓은 경기를 파월이 고금리를 통해 망쳐버렸다고 비난한다.



사실 파월의 고금리 정책에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쇼크로 인해 물건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면 유통업자는 가격을 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금리 인상으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면 유통업자에게 가격 인상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다. 즉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증폭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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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파월은 이런 부작용을 몰랐을까,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을까. 미국 정부의 빚 증가와 함께 국채 발행도 늘어나는데 그 소화가 부담스러워질수록 중앙은행은 신규 화폐를 발행해 국채 일부를 구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돈이 시중에 풀린다. 그런데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니 미국 국채를 사러 돈이 들어온다. 미국은 그 돈을 쓰면 된다. 즉 돈을 풀 필요 없이 다른 나라에서 뺏으면 된다. 특히 중국·러시아·중동 등 미국에 저항하는 나라들에 타격을 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트럼프의 생각은 어떨까. 그의 기본적인 생각은 금리를 내리고 달러 약세를 만들어 수출을 지원하고 제조업을 살리는 것이지만 돈을 뺏고 패권을 유지하고 싶은 유혹을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 즉 금리를 내리더라도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해 돈이 미국으로 와서 투자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반면 트럼프는 갈등을 만든다. 심지어 우방국들에도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유럽은 독이 올라 있다. 프랑스의 극우파, 영국의 사회주의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는 국면에서 유럽인들의 분노를 읽을 수 있다. 트럼프의 돈키호테식 자극이 계속되면 유럽도 달러 대신 모두가 공평하고 편리한 디지털 화폐를 생각해볼 수 있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어도 미국 국채가 여전히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남아 있는 것은 돈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달러 패권이 흔들려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그 자체가 금융위기다. 세계 모든 금융기관이 미국 국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집권으로 인해 규제가 완화되고 금리가 낮아져 더 다양한 신기술 기업들이 탄생하는 투자 기회는 반가우나 그의 돌발적인 행동이 초래할 갈등은 증시에 가끔 충격을 줄 것이기에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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