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엔비디아를 4억 8932만 달러(약 6783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 한 주 동안에만 7950만 달러(약 1102억 원)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엔비디아를 11억 2388만 달러(약 1조 5580억 원) 사들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정점을 찍었다는 논란에도 지난달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엔비디아가 130억 9803만 달러(약 18조 1539억 원)로 1위였던 보관금액도 이달 25일 기준 2위(114억 7543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외화증권 보관액 1위는 129억 4563만 달러(약 17조 9362억 원)의 테슬라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AI 기술주 모멘텀을 이끌던 장밋빛 기대가 비용과 이익이라는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M7과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기술주의 전반적인 하락을 야기했다”고 짚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이슈로 취약해진 시장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추정치에 미달한 기업, 넘어선 기업 모두 하락하며 무차별한 시장의 움직임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MS와 메타 플랫폼스, 애플 등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있다. 엔비디아는 다음 달 28일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종목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전반적인 조정 구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서 긍정적인 코멘트가 변동성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