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기아 최대 실적, 노사정 힘 합쳐 미래차 주도권 확보해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분기 합산 매출액 70조 원을 돌파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2분기 매출액은 현대차가 45조 206억 원, 기아가 27조 5679억 원으로 합산 72조 5885억 원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올렸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보다 6% 늘었다. 합산 영업이익도 7조 9228억 원으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 2분기보다 3.5%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약진에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370억 달러를 달성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파고에 하이브리드차와 고수익 차종 확대 등의 복합 전략으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오랜 고질병이던 노조 리스크도 줄어들었다. 노조가 종종 무리한 요구를 했으나 현대차 노사가 올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타결해 큰 고비를 넘겼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위상을 끌어올려야 할 때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판매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 글로벌 신차품질조사에서는 15개 자동차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세로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과 산업 전반의 재편 과정에서 역량을 극대화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입지를 굳혀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이 기술력 강화와 품질 향상을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하지만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노조는 경영에 부담이 되는 무리한 요구와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정부와 국회도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법인세 감면과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으로 세제·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 혁파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지금 자동차 시장에는 전기차 캐즘과 중장기적 탄소 중립 실현,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융합이라는 도전 과제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 주요국들의 미래차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로 우리 자동차 수출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우리 자동차 산업이 일시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노사정이 원팀이 돼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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