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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모녀 임시주총 소집에 반격한 차남 "이미 전문경영인체제…주총 소집도 일방적"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입장문

가족간 상속세 합의 지켜지지 않았다

신회장, 따라오라면서 혼란스럽게 해

오버행 이슈 여전, 해외투자 유치해야

임종윤 “이사회 확대 일방 결정 불가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마치고 사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마치고 사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사진)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가 30일 “(한미사이언스는)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라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종훈 대표는 이날 한미사이언스 홈페이지 서한을 통해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주주들과 한미 직원들의 선택을 받은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을 지면서 각 계열사 및 부문별로 전문성 있는 리더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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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인 송영숙 회장과 누나인 임주현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잡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해 임시 주총을 열겠다는 전일 발표에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재 최대 10명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2명까지 늘리고 송 회장 모녀 측 인사 3명을 새로운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다. 현재 5대 4로 임씨 형제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5대 7로 변경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데 유리한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임종훈 대표는 이날 일부 언론과 만나 “(신 회장은) 일방적으로 ‘믿고 따라와라’ 식으로 행동하면서 상황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며 “하이브리드 경영 체제 구축이 전문경영인 체제와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임시 주총 소집은 일방적이었으며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임종훈 대표는 상속세 해결 방안과 해외 사모펀드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송 회장 모녀와 입장 차이를 보였다. 임종훈 대표는 “다른 대주주들이 상속세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언급했지만 아직도 오버행(대주주 지분의 대량 매도) 이슈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지난 5월 가족 모두가 합심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역량 있는 해외 투자자와 손잡는 것에 긍정적이었고 해외 펀드, 국내 펀드 만나며 도움을 받고자 했다”며 “규모 있는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신약 개발 등 핵심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재원 등을 마련해 ‘글로벌 한미’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내이사도 이날 관계자를 통해 “신동국 회장의 이사회 진입은 지지한다” 면서도 “이사회 확대는 정관 변경 사항으로 주총 참석 의결권 3분의 2의 지지가 필요해 일방적 결정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 모녀와 임씨 형제가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소집될 임시 주총에서 국민연금(6.04%)와 소액주주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표 대결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사회 인원 확대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고 상법상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모녀와 신 회장 및 특별관계자 지분은 48.19%, 임종윤 이사 측에서 계산한 형제 측 특별관계자 지분은 32.13%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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