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베이징시장 만난 오세훈 "한중일 수도 협력 복원하자"

서울·베이징시장 6년만에 면담

인융 시장에 '미래지향적 관계' 강조

동북아 번영 협력 파트너 주문도

우호 강화 위해 "서울 방문해달라"

공무원 교류 넓혀 '정책 공유' 의견도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30일 중국 베이징 인민정부청사에서 인융 베이징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30일 중국 베이징 인민정부청사에서 인융 베이징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중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융 베이징시장을 만나 한중일 3국의 수도인 서울과 베이징, 도쿄 간의 협력 복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과 베이징이 동북아시아 번영을 위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두 도시 간의 지속적인 미래 지향적 관계 설정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30일 베이징 인민정부청사에서 인 시장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린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은 한중 수도 간 고위급 도시 외교 재개를 축하했다. 오 시장은 “10여 년 만에 베이징을 다시 방문했는데 발전된 베이징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관계 복원에 시간이 걸렸지만 양 도시 간 협력 관계가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방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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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한중일 3국 수도 간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들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한데 예전에 서울과 베이징, 도쿄가 매우 관계가 좋았었다”며 “이제라도 다시 세 도시의 협력 복원을 통해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그간 경제와 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서울과 베이징이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 관계를 이어나갈 것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서울과 베이징이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듯이 미래에도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양 도시 협력과 우호 강화를 위해서는 문화 및 인적 교류가 필요하니 꼭 서울을 방문하시기 바란다”며 인 시장을 서울에 초청했다. 또 올 10월 열리는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에 베이징 도시 대표단과 우수 기업 및 스타트업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 시장은 “그동안 베이징과 서울은 양국 간 지역 교류에서 선도적·모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시장님의 방문이 두 도시의 관계뿐 아니라 기업 활동 및 시민 교류와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 도시 통합위원회를 통해 각 분야의 교류를 활발히 해온 것은 의미가 깊다”며 “적절할 때 서울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베이징은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2년 친선 결연을 체결했고 2013년 상설 협력 기구인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도 발족했다.

이 밖에 오 시장과 인 시장은 대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 시기가 도래했다며 인적·문화 분야는 물론 양 도시 공무원들의 교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수 정책 공유 기회를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청소년과 청년 등 교류 강화를 통해 미래 세대가 서로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를 이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기반 마련에도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인 시장은 20년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서 근무하다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지낸 금융 전문가로 현재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최연소 성장급 인사다. 재정적 위험 방지와 주택 투기 금지를 강조하며 공동 부유를 주창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충실한 ‘정책 이행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징=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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