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1일 장 초반 미국 기술주 동반 약세와 대형 이벤트 관망 심리에도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는 수급 변동성이 자주 나타날 수 있으니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5포인트(0.35%) 오른 2747.7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7.39포인트(0.27%) 오른 2745.58로 강보합 출발했으나 이내 반락하는 등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억 원, 55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35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또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나스닥종합지수가 1.28% 급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50% 내렸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50%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88%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2분기 실적에서 AI와 연관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폭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 확인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빠지는 등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7.04% 하락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5%대 반등 중이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인식되는 AMD도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7% 이상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384.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주를 둘러싸고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장중 이들 주식의 수급 변동성이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장은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포스코퓨처엠(003670)(-2.09%), LG에너지솔루션(373220)(-1.50%), POSCO홀딩스(005490)(-1.81%), 삼성SDI(006400)(-2.12%)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다. SK하이닉스(000660)(-0.64%), 한미반도체(042700)(-2.25%)는 약세지만 삼성전자(005930)(1.11%)는 오르고 있다.
삼성물산(028260)(2.46%), HD현대중공업(329180)(2.69%), 삼성화재(000810)(2.36%), 하나금융지주(086790)(1.25%), 신한지주(055550)(0.67%)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0.66%), 전기전자(-0.49%), 종이목재(-0.23%), 기계(-0.11%) 등이 내리고 음식료품(1.22%), 보험(0.81%), 비금속광물(0.71%), 증권(0.51%), 의약품(0.35%) 등이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4포인트(0.23%) 내린 801.94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8포인트(0.22%) 내린 802.00로 출발해 한때 8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다시 낙폭을 줄이면서 8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2억원, 17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467억원의 매수 우위다.
에코프로비엠(247540)(-2.72%), 에코프로(086520)(-2.81)의 낙폭이 큰 가운데 리노공업(058470)(-2.08%), 휴젤(145020)(-1.61%), 펄어비스(263750)(-1.69%)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리가켐바이오(141080)(4.70%), 알테오젠(196170)(1.72%), 엔켐(348370)(1.62%), 실리콘투(257720)(1.89%), 이오테크닉스(039030)(1.65%) 등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