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 일부 조정…"톨은 그대로"

2년반 만에 8월 2일부터 인상

그란데 300원·벤티 600원↑

원두값 3년새 2~3배 올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달 2일부터 사이즈별 음료 가격을 일부 조정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은 원두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일괄적인 가격 조정이 아닌 사이즈별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스타벅스는 카페 아메리카노의 그란데(473㎖) 사이즈 가격은 300원 올린 5300원, 벤티(591㎖) 사이즈는 600원 인상한 6100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숏(237㎖) 사이즈는 3700원으로 300원 내린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카페 아메리카노 톨(355㎖) 사이즈 가격은 현행 4500원을 유지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조치다. 이상 기후 여파로 국제 원두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가격은 2020년 7월 ㎏당 1.26달러에서 올해 7월 30일 기준 4.267달러로 4년 만에 세 배 이상 올랐다. 아라비카 가격은 같은 기간 파운드(lb)당 1.04달러에서 2.3달러로 2배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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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원두 상품군(홀빈·비아) 가격도 함께 올린다. 홀빈과 비아 가격 상승은 각각 18년, 13년 만이다. 홀빈 11종은 1만 5000∼1만 8000원에서 1만 8000∼2만 원이 된다. 비아 8종은 5900∼1만 5000원에서 6900∼1만 5700원으로 오른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 옵션인 엑스트라군 가격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한다. 다만 스타벅스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엑스트라 혜택은 유지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직간접 비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누적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톨 사이즈 음료는 가격을 동결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외에 다른 커피 전문점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4월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컴포즈커피도 6월부터 일부 특수 상권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등 테이크아웃 메뉴가를 10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또 매일유업은 1일부터 커피, 발효유 등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네슬레는 7월 1일부터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 등 분말음료 제품 출고가를 7% 올렸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급등에 고환율 여파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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