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송전망 확대 긴 시간 소요…발전시설과 동시 확충해야"

[AI 핵심키는 전력인프라]

호주, 2.2GW 해상풍력 발전 추진

"모든 요소 적시 결합 최대 과제"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스타 오브 더 사우스(Star of the South)’의 개발사 서덜리 텐 CEO 찰스 래트레이. 사진 제공=SOTS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스타 오브 더 사우스(Star of the South)’의 개발사 서덜리 텐 CEO 찰스 래트레이. 사진 제공=SOTS




2024년 5월 ‘스타 오브 더 사우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위치. 사진 제공=SOTS2024년 5월 ‘스타 오브 더 사우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위치. 사진 제공=SOTS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깁스랜드에는 2.2GW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1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스타 오브 더 사우스(Star Of The South·SOTS)’. 주정부와 비영리 기구 등은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주기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필요한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SOTS 프로젝트 개발사인 서덜리텐은 이 사업과 관련해 적시성을 강조했다. 찰스 래트레이 서덜리텐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력망 확대 프로젝트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정부·투자자·개발사가 서로 보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송전망·항만 등 모든 퍼즐 조각이 적시에 결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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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접한 항구에 주요 도시들이 들어선 호주는 해상풍력 확충에 사활을 걸었다. 탄소 중립 계획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이 커진 데다 최근 인공지능(AI) 활용 붐이 생기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와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호주의 전력 수요는 연간 16%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는 호주의 대규모 산업용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성장 등으로 호주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3.3~5GW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저녁 피크타임의 도매 전력 가격은 최대 7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UBS 추산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시장에서 저녁 피크타임 가격은 현재 ㎿h(메가와트시)당 312호주달러 수준인데 2030년에는 525호주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정부는 이에 발전단지 건설과 송전망 확충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계통 접속 지연으로 인해 발전소 준공 이후 전력을 송전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있다. 래트레이 대표는 “송전망 확충은 빅토리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단지 구축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과 이해를 구축하기 위해 6~8주마다 지역사회 자문 그룹 회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독립 기구 역시 향후 직면할 에너지 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적극 관여하고 있다. 지역 비정부기구(NGO)인 리얼라이언스는 “지역 전문가로 구성된 에너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송전 인프라를 위해 토지 소유자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도록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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