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5대銀 대출금리 뚝뚝…예대차 두달 연속 축소

6월 평균 0.514%P로 소폭 줄어

7월 가산금리 올려 격차 커질듯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대출금리 하락 폭이 예금금리 하락 정도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7월부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만큼 예대금리차 확대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신규 취급 기준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올해 6월 평균 0.514%포인트로 5월(0.7%포인트) 대비 0.186%포인트 줄었다. 3월 0.714%포인트를 기록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4월 0.764%포인트로 늘어난 후 5월부터 2개월 연속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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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 0.68%포인트 △하나은행 0.52%포인트 △우리은행 0.50%포인트 △KB국민은행 0.46%포인트 △신한은행 0.4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는 토스뱅크가 2.69%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카카오뱅크(1.13%포인트)·케이뱅크(0.71%포인트) 순서를 보였다.

가계 예대금리차 축소는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에 비해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6월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금융채 하락 여파로 4.032%로 5월(4.258%)보다 0.226%포인트 낮아진 반면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3.504%로 같은 기간 0.02% 내리는 데 그쳤다. 실제로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지표인 금융채(AAA등급) 5년물 금리는 올해 6월 0.35%포인트 급락했으며 7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0일 기준 3.265%로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7월부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만큼 7월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7월에만 주담대 금리를 두 차례 올린 바가 있으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우리은행 등도 주담대 금리를 한 차례씩 인상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등이 떨어지면서 국내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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